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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의 인생 2막 PEI(Prince Edward Island) 5.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한다.

오늘은 엄청 날씨가 좋았다.  하늘의 구름은 크고 거대하고 구름사이의 해는 숨바꼭질을 하는듯 나왔다 숨었다는 반복하며 거리의 사람들과 장난을 치는듯 했다. 

들뜬 많은 사람들이 떠들며 행복한 표정으로 오가는 기분좋은 아침이다.

아침에 지나가다 초록 속의 작은 별을 보았다.

 

오늘은  오전 스캐줄이다.

내가 근무하는 이곳은 정말 정갈하고 맛있고 싱싱하고  다양한 음식들이 있기에 많은 고객들이 찾는 곳이다.

게다가 관광객들까지도 매년 재방문 한다고 한다.  깐깐한 사장님의 감독하에 직원들은 다들 본인의 맡은 바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  나도 그 중 하나다.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쁘고 언제 식사시간이 끝났나 싶을 정도다.  

식후 그릇들은 쌓여가고  계속적으로 주문들은 밀려든다.  아직도 능숙하진 않아도 얼굴이 빨개지도록 집중했다.

 

일이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사장이 한 시간후에 만나자고 했다.  그 순간 기분이 깜해짐이 느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날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말을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나 잘리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동시에 설마 내가 어디서 여기까지 왔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간의 공백에 나는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했지만 그말 밖에는 사장이 내게 할말은 없었다.

만나서 나는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그말을.

 

나는 갑자기 폭탄이 투하된 듯이 귀가 멍했고 머리 속은 하얬다.  먼저 가시라하고 그자리에서 박제된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눈물이 두눈에서 서서히 신발까지  채우더니 소낙비 처럼 떨어져 바로옆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듯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슬픔이 바다에 모인 것일까

또한 얼마나 많은 서글픈 사연들이 바다속을 헤매고 있을까

나에게 숲은 어디고  늪은 어디일까  그리고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걸까

이 대서양 바다에 내 눈물도 아주 쬐금 있을껄

내 노동요의 단연으뜸은 조용필의 "꿈" 이다.   캐나다에 와서 몇십번을 듣고 따라 부른것 같다.  근데 노래도 늘지 않더라🤢 

 

♪♪♪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 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깅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오늘은 화욜이다. 바로 이틀전 한인 교회를 처음 갔었고 몇살 많은 선배 언니분과 개인적인 얘기를 나누었던 생각났다.  이곳에 와서 개인적으로 알게된 1호분이었다.  호탕하시고 명쾌한 분이셨다.  

 

해가 늬엿늬엿 저물고 있을때 쯤 그 분과 통화를 하면서  잘렸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분이 대뜸 이런 말씀을 하신다.

잠깐의 이야기를 나눈 뒤, " 우리 딸기 따러 갈래요,  그러고 있으면 뭐해요 기분만 더 나빠져요~"   하시는 거다.

딸기 따는 곳이 가까이에 있었고 나는 딸기를 핑개로 바람을 쐬면서 많은 생각들로 흑백이된 뇌를 저녁 노을보다 더 빨갛게 물들였다.

코속에 딸기향이 베어드는 그 순간 딸기의 달콤함으로 채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혼자가 되니,  나는 울 애들 생각에 다시 울기 시작했다.  옆방에 들리지 않도록 숨직이며,  그리고 내 눈물은 땅으로 흘러들어 봄 지렁이에게 닿을까,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울 애들은 어떻게 되는건지,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주로 가야하는지등 머리가 터지기 시작해서 펑크난 풍선처럼 여기저기서 물이 세어 나온다.  

의자도 울어주는 걸까요

 

나는 왜 이렇게 이런 일도 잘 하지 못할까

물론 식당에서 주방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눈치도 없고, 일은 늘지 않는것 같고, ....  두달만에 결국,

한국의 나의 조국이 이렇게 그리울수가 (한국 못간지 벌써 4년이 넘어가네)  ...   숨죽여서 울다 잠이든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할것이다.  나는 얼마나 더 강해질까  ~  나는 이미 원더우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