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티브 잡스에 소환당한 신비주의자 - William Blake

 

 

 

나는 친구에게 화가 났지
내 분노를 말했더니, 그 분노 사라졌네.
나는 내 적에게 화가 났지
참고 말하지 않았더니, 그 분노 자라기 시작했네.

나는 두려움 속에 그 나무에 물을 주었네.
아침, 저녁, 나의 눈물로.
웃음과 부드러운 위선으로 햇살을 비춰주었지.

그 나무 밤낮으로 자라나
반짝이는 사과 열매를 맺었네.
나의 적이 그 빛나는 열매를 바라보고
그것이 내 것인 줄 알았네.

밤이 북극성을 덮어주었을 때
그는 내 정원에 몰래 숨어 들어왔지.
아침이 되자 나는 기뻤네.
내 적이 나무 아래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독나무 Poison Tree>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는 영국의 화가이자 시인이다. 
신비와 공상으로 얽힌 화가로서 시작(詩作)과 회화를 발표했다. 블레이크는 초상화나 풍경화처럼 자연의 외관만을 복사하는 회화를 경멸했다. 또 일반으로 보는 무감동한 작품을 부정하여, 대개 이론을 벗어나서 묵상 중에 상상하는 신비로운 세계를 그린다. 런던의 양말 공장 직공의 아들로 교육도 거의 독학으로 이루었다. 14세 때에 판화가의 제자가 되어 고찰(古刹)의 조각이나 중세의 사본을 만들어, 그것이 후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25세 때에 결혼했고 회화에서는 유화를 꺼리고 수채화야말로 최고의 표현이라 생각하여 시화집을 만들어 간행했으며, 페이지마다 그림을 넣어 판각만의 자력만으로 창조한 색채 인쇄까지 했다. 런던에서 생애를 보냈고 그 시화집에는 《천국과 지옥의 결혼》(1790), 《경험의 노래》(1794) 등이 있으며, 기독교 성경 내용에 신비한 사색을 곁들인 《욥기》(1825)가 유명하다. 블레이크는 만년에 다시 단테의 《신곡》에 100매의 삽화를 기도했으나 미완성으로 그쳤다. 이 밖에 프레스코라고 자칭한, 실은 템페라의 회화가 있으나 삽화를 다른 회화와 나란히 견줄 만큼 인식시킨 것은 블레이크이다. 그의 순정을 담은 시작은 청순을 나타내지만, 그 밖의 시화에서는 괴이한 신비가 나타나고 상식에 기초한 기법이 아니므로 그 선묘(線描)나 음영에서 생생히 호소하는 설득력을 나타내어, 그는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 감각에 연결된다.

 

스티븐 잡스의 서재에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책이 많았다. 그는 18세기 신비주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를 좋아했다. 윌리엄 블레이크에 대해서 만큼은 “지칠 줄 모르는 관심”이 생긴다고 말할 정도였다. 계몽주의의 한 복판인 18~19세기를 살았던 윌리엄 블레이크는 당대의 영웅이었던 뉴튼을 혐오했다. 그는 이성만을 잣대로 세계를 바라보는 뉴튼식의 과학이 상상력의 여지를 없앤다고 생각했다. 최첨단 과학의 산물인 스마트폰을 만든 스티븐 잡스가, 이성과 과학을 혐오했던 신비주의 예술가 윌리엄 블레이크를 좋아했다는 건 다소 아이러니다. 그러나 상상력 없이는 탄생할 수 없었던 게 ‘아이폰’인 만큼 실재나 현실보다 상상력과 영감을 창조의 근원으로 여겼던 윌리엄 블레이크는 스티븐 잡스와 묘하게 겹쳐지는 지점이 있다.

                                                                                                                                                       

벌거벗은 근육질의 한 사내가 컴퍼스를 들고 도형에 주시하는듯한 그림.

옷 재단사 같기도 하고, 기하학을 연구하는 수학자 같기도 한 그림으로 구부정하게 등을 구부린 자세는 뉴턴을 묘사한 점이나 뉴턴의 업적을 컴퍼스로 삼각형과 반원을 그린 것과 같다고 주장하는 그림이 과학을 폄하하는 듯하다.

이 그림을 통해서도 반과학 주의자인 것을 알 수 있다.

 

 

 

 

욥에게 역병을 들이부은 사탄을 표현한 것이다.

 

 

 

 

 

 

 

 

"이성만을 잣대로 세계를 바라보는 뉴턴식의 과학이 상상력의 여지를 없앤다."

내적 사상이 닮은 그를 만나고 나의 미래에 대한 무한 긍정을 내 손안에 움켜쥔다.

왜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그를, 스티브 잡스가 소환 했는지 격하게 공감한다.

오늘 길가에 핀 민들레를 보며 설레는 맘으로 주님께 감사하며 출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