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내가 허비한 날들을 반추하며... Today by Thomas Carlyle

Today

 

- Thomas Carlyle -

 

So here hath been dawning            자 여기 동터온다

Another blue Day:                         또 하나의 푸르른 날이;

Think, wilt thou let it                     생각하라, 그대는
Slip useless sway?                         하릴없이 흘려보낼 것인지.                                                                                      

Out of Eternity                             영원으로부터
This new Day is born;                    이 새날이 태어나;

Into Eternity,                                영원으로
At night, will return.                      밤이 되면 돌아가리니.

 

Behold it aforetime                       그것을 먼저 보아내어라
No eyes ever did;                         어떤 눈도 그러지 못했지만
So soon it forever                         그리도 일찍 그것은 영원히
From all eyes is hid.                      모든 눈으로부터 사라지고 만다.

 

Here hath been dawning               여기 동터온다
Another blue Day;                        또 하나의 푸르른 날이;
Think, wilt thou let it                    생각하라, 그대는
Slip useless away                         하릴없이 흘려보낼 것인지.

 

 

토마스 칼라일 (Thomas Carlyle, 1795.12.4 - 1881.2.5) 영국의 평론가이며 역사가입니다.    이상주의적인 사회 개혁을 제창하여 19세기 사상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저서로는 [의상 철학]. 프랑스 혁명사], [영웅 숭배론], [과거와 현대] 등이 있으며  그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대표적 저서는 [프랑스 혁명사]입니다.  

 

프랑스 혁명사는 칼라일이 1833년부터 1837년까지 4년 넘게 걸려 쓴 대작으로 알려졌는데 집필 과정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집니다.    칼라일은 두문불출 오로지 집필에만 매달려 쓴 수천 장의 원고를 친구 존 스튜어드 밀에게 한번 읽어봐 달라며 주었고,  얼마 뒤 밀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달려왔다.   하녀가 실수로 그 원고를 몽땅 태워버렸다는 것입니다.    헉 ㅜㅜ  이럴 수가!!

 

칼라일에게는 2년여의 노력이 그만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어요.  한동안 그 충격으로 무력증에 빠진 그가 다시금 마음을 다잡은 것은 어느 공사장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한 노동자가 벽돌을 한 장씩 쌓는 것을 본 이후라고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순간들을 의미 없이 스쳐 지나가면서 하루하루를 지냅니다.   그러나  칼라일은 일상의 순간을  포착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깨닫은 것이죠.   " 오늘 한 페이지를 쓰고, 날마다 한 페이지를 다시 쓰자 "고 했죠.

 

지나간 것에  소심히 후회를 거듭하고, 정말 중요한 일들은 그럴 수 있다며 스스로에게 변명하며 합리화했던 많은 날들.   물론 이런 사상가이기에 이런 멋진 시와 명언들을 남겼겠지만요. ㅋ    그의 이러한 일화를 빌어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중요한 순간들을 놓쳐버렸을  많은 기회들을 회상하며 머릿속으로 되뇌어 보았네요. ㅠ    참 작은 나. 

어쨌든,  이렇게 해서 다시 2년의 세월을 통해 완성시킨 역작이 "프랑스 혁명사"입니다.   그는 이 저서에서 프랑스 왕정의 실패를 낱낱이 밝혔고 또 혁명의 정당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합니다.


당대의 세습귀족을 비판했는데, 귀족은 '하는 일이라고는 잉글랜드가 낸 세를 마음껏 소비하고 잉글랜드에서 사냥이나 한다'라고 비아냥 거리고 혈통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귀족을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세기 역사가 브린턴(Crane Brinton)은 빅토리아 시대에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로 존 스튜어트 밀과 칼라일을 꼽았다고 하네요.   칼라일을 배제하고서는 19세기 영국 문학사도 영국 사회사도 설명할 수 없죠. 

 

괴테는 칼라일이 아직 문인으로 이름을 떨치기 전인 1827년에 그의 특유의 통찰력으로 "칼라일은 대단히 중요한 도덕적 힘을 가지고 있다" 고 평가했습니다.   

19세기 전반기의 젊은이들에게 칼라일의 저작들은 계시와도 같은 권능으로 받아들여졌고,  "칼라일은 나의 종교"라는 말가지 생겼으니...  칼라일은 벤담의 공리주의를  '돼지 철학'이라고 비판했답니다.    또 산업사회의 비정한 인간관계를 '금전 관계(Cash nexus)'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는 엥겔스 등을 비롯한 19세기 사회주의자들이 즐겨 인용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정말 많이 인용되고 있죠 개인들도 그렇고.  문학비평가 루카치는 칼라일을 '사회주의 비평의 선구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내가 아는 한 가장 귀 기울일 가치가 있는 인물" 이라고도 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겐 그의 이름이나 작품보다도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 (혹은 인도는 포기할 수 있으나 셰익스피어는 포기할 수 없다.)" 란 말로 유명하며, 이 우명한 구절은 바로 <영웅 숭배론>에 나옵니다.

 

끝없는 욕망의 황금만능 자본주의 세상에서 "거짓말 위에는 벽돌집 한 채도 지을 수 없다 "라고 질타한 칼라일이 외면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해가 됩니다.   개인이나 단체나 만연된 여러 불감증들을 반증하기 때문이겠죠.

 

칼라일 호텔의 이름을 따서 사모편드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KR, BLACKSTONE Group, CARLYLE) 중 한 곳인 미국 칼라일 그룹은 한국인 이규성과 글렌 영킨을 공동 최고 경영자로 선임합니다.   칼라일은 우리나라 외환위기 때 한미은행을 사들여 8,000억 원을 벌었고 2014년 보안업체 ADT캡스를 2조 1000억 원에 인수한 딜로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회사가 왜 이분의 이름을 사용했는지 분개했습니다.   칼라일 그룹은 여러 나라의 전직 대통령, 국무총리 등을 영입해서, 그들을 이용해 많은 이익을 각 나라에서 창출하고 있으니까요 ㅜㅜ